50대 건강검진, 체력은 자신 있었는데 결과표는 달랐습니다

위·대장내시경 받고 두 달 뒤 재검까지 받아보니

저는 평소 제 체력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크게 아픈 곳도 없고 일상생활에도 별다른 불편이 없습니다. 지금도 팔굽혀펴기를 한 번에 30개 정도는 편하게 할 수 있을 만큼 기본적인 근력과 체력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4월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때도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이제 50대이니 한 번 제대로 확인해보자.”

그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기본적인 혈액검사뿐 아니라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폐 CT, 심전도, 심장초음파, 골밀도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함께 받았습니다.

검사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큰 병만 발견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표를 받아 하나씩 살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당장 큰 질병이 발견된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평소 체력만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가지 건강 신호가 숫자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검진에서 끝내지 않고 약 두 달 뒤 지역 내과를 찾아 다시 검사하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운동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것과 몸속의 모든 건강지표가 정상이라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1. 팔굽혀펴기 30개를 해도 복부비만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검진 당시 BMI는 31, 허리둘레는 105.2cm였습니다.

체성분 검사에서도 체지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평소 팔굽혀펴기를 30개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하고 기본적인 근력에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진 결과를 혈압, 콜레스테롤, 지방간 등과 함께 놓고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근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것과 복부지방이 많은 것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목표도 단순히 체중계 숫자만 줄이는 것으로 잡지 않았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근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체지방과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

이것이 제 첫 번째 관리 목표가 됐습니다.


2. 혈압 143/84, 결국 두 달 뒤 내과를 찾았습니다

4월 건강검진 당시 혈압은 143/84mmHg였습니다.

검진기관에서도 상담과 확인이 필요한 항목으로 분류했습니다.

한 번의 측정값만 보고 제가 스스로 고혈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과표를 그냥 서랍에 넣어두지 않고 6월경 지역 내과를 찾아 다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와 상담했습니다.

의료진은 초기부터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저는 정식 처방을 받아 현재 혈압약을 하루 한 번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만 먹고 끝내지 않고 집에서 거의 매일 혈압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체로 120/85mmHg 정도로 측정되고 있어 계속 기록하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특정 혈압약을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검진에서 이상 수치가 발견되면 그냥 넘기지 않고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3. 혈당은 정상인데 LDL 콜레스테롤은 높았습니다

또 하나 의외였던 결과가 있었습니다.

공복혈당은 92mg/dL, 중성지방은 95mg/dL였습니다.

그런데 총콜레스테롤은 250mg/dL, LDL 콜레스테롤은 183mg/dL로 높게 나왔습니다.

저 역시 결과표를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혈당이 정상이라고 해서 대사건강 전체가 괜찮은 것은 아니구나.”

건강검진 결과는 정상 몇 개, 비정상 몇 개를 세는 방식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허리둘레, 체지방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복부비만·혈압·높은 LDL을 각각 따로 떼어놓기보다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4. 위내시경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소견이 나왔습니다

위내시경 결과에서는 만성 위축성 위염과 미란성 위염 소견이 있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체 양성 결과도 나왔습니다.

처음 결과를 보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은 것은 항체검사 결과이므로 항체 양성만으로 현재 감염 상태를 확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검진 결과에서도 추가적인 확인과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제가 인터넷 검색만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현재 감염 여부와 치료 필요성을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대장내시경은 정상이었습니다

반대로 대장내시경에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습니다.

이 결과는 반가웠습니다.

위에서는 관리해야 할 부분이 발견됐지만 대장에서는 특이소견이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받은 결과지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3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잘 보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나오는 일반적인 검사주기만 따르기보다 나의 이전 검사결과와 의료진의 권고를 기록해두고 다음 검사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6. 복부초음파에서는 중등도 지방간이 나왔습니다

복부초음파에서는 중등도 지방간 소견이 나왔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AST 32, ALT 39였지만 γ-GTP가 96으로 높게 측정됐습니다.

이 결과도 제게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몇 가지 간수치만 보고 “간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앞서 확인된 복부비만과 지방간을 함께 놓고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결국 다시 식사와 운동, 체중과 허리둘레 관리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저는 운동의 목표를 단순히 ‘살 빼기’로 잡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근력과 체력은 유지하면서 복부지방을 줄이는 방향으로 관리해볼 생각입니다.


7. 팔굽혀펴기는 잘하는데 골감소증이라니

이번 검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였던 것 가운데 하나가 골밀도였습니다.

골밀도 검사에서 T-score -2.1로 골감소증 소견이 나왔습니다.

평소 팔굽혀펴기 30개 정도는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제 근력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근력이 있다는 것과 골밀도가 충분하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50대 건강이라고 하면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전립선 같은 것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뼈 건강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앞으로 운동도 단순한 유산소 운동이나 체중감량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근육과 뼈를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봐야겠다는 계기가 됐습니다.


8. eGFR 57에 놀랐지만 두 달 뒤 재검에서는 정상이었습니다

이번 검진에서 걱정했던 항목 중 하나가 신장기능이었습니다.

4월 검사에서 크레아티닌은 1.36mg/dL,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은 57로 측정됐습니다.

검진기관에서도 확인이 필요한 항목으로 분류했습니다.

숫자만 인터넷에서 검색했다면 상당히 걱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6월 지역 내과를 방문했을 때 신장기능도 다시 검사했습니다.

다행히 재검에서는 사구체여과율이 정상 범위로 확인됐습니다.

저에게는 이 경험이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검진에서 한 번 비정상 수치가 나왔다고 곧바로 질병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답은 재검과 진료였습니다.


9. 빈혈은 아니지만 철 관련 수치는 낮았습니다

혈청철은 25, 철포화율은 9%로 낮게 측정됐습니다.

반면 헤모글로빈은 14.5로 정상 범위였습니다.

따라서 결과표만 보고 제가 스스로 ‘빈혈이다’라고 말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철 관련 지표가 낮게 나온 이유는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결과표를 읽으면서 여러 번 느낀 것이 있습니다.

검사수치 하나만 떼어놓고 병명을 붙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 정상으로 나온 검사도 많았습니다

건강검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상 소견만 계속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 검사결과가 모두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공복혈당은 정상 범위였고, 대장내시경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갑상선 관련 검사도 정상이었고 흉부 X-ray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종양표지자 검사들도 정상 범위였습니다.

다만 종양표지자가 정상이라고 해서 그것만으로 모든 암을 배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건강검진은 여러 검사결과를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1. 결국 건강검진보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었습니다

이번 건강검진에서 당장 큰 질병이 발견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팔굽혀펴기 30개 정도는 편하게 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표는 제가 체력만으로 알 수 없었던 몸속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제게 우선적으로 보인 것은

복부비만 → 혈압 → 높은 LDL 콜레스테롤 → 지방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위 건강 → 골밀도 → 철 관련 지표

에서도 관리하거나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발견됐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월 검진 결과를 받고 끝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6월에 지역 내과를 찾아 다시 검사했고, eGFR은 정상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혈압은 의료진과 상담한 뒤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혈압약을 매일 복용하면서 집에서도 거의 매일 혈압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검진 당시 143/84mmHg였던 혈압이 요즘은 대체로 120/85mmHg 정도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혈압이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측정된다고 해서 제가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을 생각은 없습니다.

약의 변경이나 중단은 의료진과 상의하고, 저는 꾸준히 혈압을 기록하면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0대 건강검진을 직접 받아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건강검진의 목적을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암이 있나?”

“당뇨가 있나?”

“큰 병이 있나?”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50대 건강검진은 이미 생긴 큰 질병을 발견하는 것뿐 아니라 아직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 내 몸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저처럼 평소 활동에 문제가 없고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팔굽혀펴기 30개를 할 수 있다고 LDL 수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지방간이나 골밀도, 신장기능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검진에서 한 번 좋지 않은 수치가 나왔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 eGFR처럼 재검을 통해 정상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 혈압처럼 실제 진료를 통해 관리와 치료로 연결되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검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결론은 이것입니다.

건강검진의 진짜 시작은 결과표를 받는 날이 아니라, 그 결과를 가지고 무엇을 다시 확인하고 무엇을 바꿀지 결정하는 순간부터인지도 모릅니다.

50대이신 분이라면 올해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를 다시 한번 꺼내보셨으면 합니다.

‘정상’이라는 글자만 찾지 마시고 지난번과 달라진 숫자가 무엇인지, 재검이나 상담을 권고받은 항목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저 역시 앞으로 현재의 근력은 유지하면서 허리둘레와 체지방을 줄이고, 혈압을 계속 기록하며 LDL 콜레스테롤과 지방간, 뼈 건강을 관리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음 검사에서 이 숫자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기록해보겠습니다.

50대 이후의 건강은 지금 팔굽혀펴기를 몇 개 할 수 있느냐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몸속 숫자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검진을 통해 배웠습니다.


※ 이 글을 읽으실 때 참고해주세요

이 글은 제가 실제로 받은 종합건강검진 결과와 이후 지역 의료기관에서 받은 재검 및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 건강 기록입니다.

같은 검사수치라도 개인의 병력, 복용약, 생활습관 등에 따라 의미와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복용하는 혈압약이나 검사수치를 다른 사람의 치료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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